[기고] 작은 관심으로 실천 가능한 주택화재 예방
인사이드 함평
승인
2021.05.03 13:09
의견
0
우리들 속담에 ‘기와 한 장 아끼려다 대들보 썩힌다’는 말이 있다.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을 무시하면 나중에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의미로 미흡한 초기 대처가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주택화재와 유사하다 할 수 있겠다.
전남소방본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발생한 화재 13,169건 중 주택화재는 2,746건으로 전체 대비 21%, 그중 사망자는 43%로 집계 됐으며, 특히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75%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통계에서와 같이 주택화재 건수에 비해 높은 사망률, 유독 단독주택화재 건수가 많은 이유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에 대한 해결책을 주택용 소방시설에서 찾아보려 한다.
오래된 일반주택은 소방설비가 고루 갖춰진 건물에 비해 당연히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반주택에는 최소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로 이루어진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 생활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하지만 경각심이 부족하거나 이러한 기초 소방시설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가정은 화재위험에 24시간 노출돼 있다.
2017년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어 일반주택에도 주택용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전국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율은 `19년 기준 56%에 머무르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감지기 설치 의무화를 시행한 미국의 경우, 1978년 32%의 설치율에서 2010년 96%를 달성해 32년간 주택화재 사망률 56%가 감소했다고 밝혀 주택용 소방시설 효과를 여실히 입증했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효과는 우리 지역에서도 충분히 드러났다. 금년 1월 발생한 함평군 월야면 주택화재에서 방에서 휴식 중에 있던 A씨가 화재 감지기 경보음을 듣고 대피해 인명피해를 방지했던 사례로 이는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의 중요성이 지역에 재조명되는 순간이었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기초적인 소방시설로 누구나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긴급한 상황 속 가져오는 효과는 절대 가볍지 않다. 신속한 대피를 도와주는 감지기와 초기 진화에 유용한 소화기를 통해 비상시를 대비해 안전한 주거 환경을 마련하고 편안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자.
저작권자 ⓒ 인사이드 함평,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