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6백만 원 주고 산? ‘2021 소비자선정 최고의 브랜드’대상

오신애 기자 승인 2021.03.19 19:25 | 최종 수정 2021.03.19 19:32 의견 0


함평군이 지난 3월 4일 ‘귀농귀촌 선도도시 부문’에 수상한 ‘2021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이 홍보비를 대가로 받은 상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함평군에 따르면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은 중앙일보·포브스코리아가 주최·주관하는 시상식으로 소비자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산업(단체)부문별 브랜드를 선정하고 우수한 브랜드를 발굴·육성해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3월 4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진행됐다.


해당 시상식에서 함평군은 지난해 발굴·추진한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사업 ▲쉽표 빈집 재생사업 ▲귀농귀촌 영농정착 지원사업 등 다양한 시책사업이 주요하게 평가되어 수상한 것으로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19년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해당 상은 ‘돈 주고 받는 상’ 중 하나라는 내용의 실태조사를 발표한 바 있으며, 함평군이 수상한 상에 관련해 주최사인 포브스코리아에 지급한 홍보비가 6백만 원, 시상식 참여 여비로 28만 3200원을 지출했다는 자료를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 경실련 홈페이지


경실련 실태조사(2019년)에 따르면 언론사에서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많은 상을 주고 이를 대가로 홍보비 명목의 비용을 받고 있으며, 7개 주요 언론사가 진행하는 시상식 중 648건, 약 63억 원에 육박하는 세금이 이러한 관행으로 오가고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중 함평군이 수상한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주최·주관사로 알려진 중앙일보가 151건에 18억 원을 지자체와 공공기관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결과가 나타났으며 이 중에는 함평군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중앙일보·포브스코리아에서 시상한 ‘2021년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 귀농귀촌 부문에서 함평군이 선정된 것에 대해 정당하게 소비자들이 선택한 것이 맞는지, 홍보비를 대가로 받는 이른 바 ‘돈 주고 받는 상’인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주최·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중앙일보 관계자는 “중앙일보에서 운영하는 어워즈(시상)은 아니다. 중앙일보 명의로 운영하는 어워즈(시상)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주최·주관사인 포브스코리아 관계자는 시상 기준에 대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며 “전문가 평가·온라인 투표·리서치를 직접 진행한다”면서도 정확한 확인을 위한 자료와 결과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함평군에서 지급한 홍보비 내역에 대해서는 “그건 (함평)군에 물어봐야 할 내용이지. 그 내역을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합니까? (포브스)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있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시상식 주최관계사에 대해 “일반 소비자들이 보기에는 중앙일보와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이다. 메이저 언론사로서의 책임감이 없다”며 “소비자와 독자를 기만하는 것으로 실제로 주최·주관하지 않았다면 이름을 넣어서는 안 된다”고 일침했다.

또한 상을 시상하는 선정기준, 평가방식에 대해 포브스코리아에서 답변을 피한 것에 대해 “공정하게 선정한 거라면 원칙의 기준들을 뚜렷하게 제시하고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홍보비라고 나간 금액도 사실상 의혹을 제기할 수 밖에 없는 연관성이 있는 것이다.”고 답변했다.

이어 함평군이 수상한 ‘2021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 ‘귀농귀촌’ 부문 수상을 ‘돈 주고 받은 상’으로 볼 수 있는 지에 대해 “그런 의심이 들고, 홍보비 지출내역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함평군은 경실련이 2019년 실태조사에 나섰던 당시에도 일부 지출 내역만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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