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5·18 토론회… 함평궐기대회 증언자 “관 주도라고 아직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A단체 대표 주장 엎어

함평궐기대회 관련자 증언 모두 ‘관 주도 아니다’ 부인
A단체 대표 최씨 ‘관 주도 맞다. 당시 비서실장 S씨의 증언 있다’ 고집
당시 비서실장 S씨 ‘A단체 대표 최씨에게 관주도 아니라고 분명 밝혔다’ 녹취공개

인사이드 함평 승인 2021.07.26 18:02 의견 0


지난 7월 21일 전통시장상인회 건물 2층에서 함평궐기대회가 관주도 궐기대회vs민의에 의한 궐기대회 였는지 사실확인을 위해 ‘5·18 토론회’가 열렸으나, 끝내 말다툼·몸싸움 등 아수라장으로 끝을 맺었다.

이날 토론회 자리에는 41년전 함평궐기대회에 참가했던 당시 고등학생 김H씨와 시민군 김G씨가 증인 패널로 참여해 증언 후, 질의응답을 갖는 순으로 진행됐다.


증언이 끝난 후 지역청년활동가 심씨가 “당시 궐기대회가 관을 옹호하는 분위기였느냐”묻자 김H씨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또한 지역언론인 강씨가 “당시 궐기대회가 관에서 주도한 집회였느냐”며 “그랬다면 증거가 있느냐” 묻는 질문에 김G씨는 “관 주도라고는 아직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한 궐기대회 당시 관련자인 채씨가 방청객으로 참여했고, 채씨도 사실확인을 위해 부연 증언을 하기도 했다.

채씨에 따르면 “관에서 주도한 집회였다면 당시 함평읍장이 보안대로 끌려가서 구타를 당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시 관에서 주도한 궐기대회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함평궐기대회를 포함하여 함평 5·18 상황을 겪지 않은 일부 방청객의 의견은 달랐다.


타지역에서 함평에 귀촌한지 15년차인 지역상인 P씨는 본인을 41년전 광주 5·18 당시 21사단 육군 중령의 부인이라고 소개하며 “그때는 전두환 정권으로 공포정치가 벌어지던 때였다.”며 “함평궐기대회는 관에서 주도한 집회가 맞다”며 본인의 주장을 확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고향은 함평이지만 오랜 시간을 타지역에 전전하며 숙박업을 하고있는 A단체 대표 최씨는 “당시 궐기대회가 관에서 주도한 집회라는 것은 책자에 (당시 군수 비서실장이었던) 박S씨의 증언으로 실려있다”며 “당시 함평읍장이 (궐기대회와 관련해) 박S씨를 통해 군수에게서 20만원을 받아갔다”고 주장하면서도 “이것은 내 주장이 아니라 박S씨가 증언한 사실이고 이 부분은 (본인이 제작한) 책자에 나와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하여 증언자끼리도 의견이 맞지 않고 말다툼·몸싸움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A단체 대표 최씨는 가장 먼저 자리를 떠났고, 토론회장은 끝내 아수라장으로 끝을 맺고 말았다.

이후 최근 공개된 함평문화원장과 박S씨의 전화녹취 내용이 공개됐다.


전화녹취에서 박S씨는 “최씨에게 41년전 함평 궐기대회는 관주도가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며 “처음부터 최씨가 관제집회라고 단정짓고 물어오길래 나는 절대 아니라고 말했다”면서 A단체 대표 최씨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지역청년활동가 심씨는 (함평궐기대회)당시 읍사무소에서 근무한 김Y씨를 취재한 내용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고, 해당영상에 따르면 김Y씨는 “궐기대회가 있었다는 것은 나중에서야 알았다”며 “관에서 주도한 집회였다면 우리 직원들(공무원)이 참석을 하고 제일 먼저 이장들이 동원됐을 것”라면서 “(당시)읍장님이 참석했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직원들 중에서는 그 행사에 아는 사람도, 참석한 사람도 없었고 읍장님은 그 행사로 경찰서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당시는 군사시절, 전두환 시절이었는데 (김하균 읍장을) 그대로 놔뒀겠냐”고 되묻는 등 최씨의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함평군민은 “당시를 겪었던 경험자와 생존자들이 모두 아니라고 하는데 왜 함평에서 직접 겪지 않은 타지역 출신들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서는지 모르겠다”며 어리둥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A단체 대표 최씨는 지난 24일 비서실장 박S씨의 증언 녹취를 공개했지만 녹취 내용에는 박S씨가 궐기대회가 관제 집회였다고 인정하거나 당시 함평읍장이 함평군수에게서 ‘20만원을 지급받았다’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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